테라리움


테라리움은 습도를 지닌 투명한 용기 안에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크릴 상자나 잘 쓰지 않던 유리병과 같이 내용물이 잘 보이는 용기만 있다면 그 안에 식물을 심어 꾸밀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 안에 식물을 직접 배치하는 것이 작은 숲을 만드는 것 같아 테라리움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이에 대해 직접 찾아보며 알게 된 정보들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직접 관리하고 있는 테라리움 이미지
직접 관리하고 있는 테라리움

테라리움의 역사

테라리움은 1820년도 런던 동쪽 끝에 위치한 동네 Whitechapel 에 살고 있던 의사 겸 식물학자 Ward에 의해 우연히 발명 됩니다. 테라리움이 발명 될 당시 영국은 자동차 매연 뿐 아니라 석탄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오염 물질들에 사람들이 무방비하게 노출 되어 있었으며 이산화 황이나 석탄, 매연 등이 섞여 완두콩 스프와 같은 녹색 혹은 짙은 회색, 황색을 띄는 안개가 끼는 Pea Souper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런던은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오염도와 더불어 콜레라나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위험도 역시 굉장히 높아집니다. 이러한 상황 속 사람들의 평균 사망 연령대는 37세 이하였을 정도로 여러 오염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당시 런던의 모습과 뉴스 기사들
당시 런던의 모습과 뉴스 기사들

Ward가 살던 동네인 Whitechapel은 지역 산업으로 인해 생성된 재, 매연 등의 유해한 부산물들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였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둘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정원에서 식물을 키우더라도 지나치게 오염된 환경으로 인하여 식물이 잘 살지 못했기 때문에 Ward 역시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사리를 키우는 것에 번번이 실패하게 됩니다.

Ward와 그가 살던 동네인 Whitechapel
Ward와 그가 살던 동네인 Whitechapel

어느날 Ward는 유리 통 안 흙에 박각시 나방 알을 심은 후 약간의 수분을 첨가하여 완전히 밀폐하였는데 나방이 최종 변태를 거치기 몇 주 전, 별도로 물을 더 주지 않았는데도 그 안에서 우연히 고사리들과 이끼류들이 싹을 틔우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Ward의 테라리움 혹은 ‘식물 케이스’는 해외에서 연구용 혹은 원예용 식물을 선박으로 수입해 올 때 바닷바람에 이해 손상되는 것을 막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부유층들의 장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테라리움의 발명은 영국과 유럽의 식물 학자들에게 큰 관심과 더불어 인기를 얻게 됩니다. 테라리움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특정 식물을 연구하기 위해 그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지역이나 나라로 직접 나가 연구를 해야 했지만, 발명 이후에는 유리함에 식물이 살던 환경과 유사하게 조성한 후 집이나 가까운 연구실에서 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인해 식물을 심고 기를 만한 토양이 부족했던 당시 환경에서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산업화 혁명 이전과 같은 자연환경을 테라리움 안에 조성한 후 창가에 두며 감상했다고 합니다.

테라리움의 종류

테라리움에는 크게 오픈형 테라리움과 밀폐형 테라리움이 있습니다.

1. 오픈형 테라리움

오픈형 테라리움의 경우 공기 순환이 원활하기 때문에 공중 식물 혹은 다육식물을 키우는데 적합 합니다.

Gardening 101: How to Plant an Open Terrarium
출처 : Gardening 101: How to Plant an Open Terrarium

2. 밀폐형 테라리움

습한 환경을 조성하기에 용이하여 습도가 중요한 식물들을 키우는데 적합합니다. 열대 식물이나 양치류, 혹은 이끼류를 식재합니다.

How a Closed Terrarium Can Live for Decades, No Water Added
출처 : How a Closed Terrarium Can Live for Decades, No Water Added

세부적으로 종류를 나눈다면 서큘라리움(다육 식물을 키우기 위한 테라리움), 카니바리움(식충식물을 키우기 위한 테라리움), 모사리움(이끼류를 주로 키우기 위한 테라리움), 오키다리움(난초를 키우기 위한 테라리움) 그리고 키노코리움(버섯을 주로 키우는 테라리움)이 있습니다.

테라리움 식재 식물

마지막으로 직접 키워봤던 식물들 중 테라리움에 식재하고 관리하기에 제일 좋았던 식물들 몇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제주애기모람

    제주도 자생종이며 덩쿨식물.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노지 월동은 불가하며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2. 후마타 고사리

    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착생 식물이기에 바위나 고목에 붙여서 키우기도 합니다. 거미다리처럼 생긴 뿌리 줄기가 나오는데 식물의 성장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음지 식물인 만큼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잎이 탈 수 있습니다.


  3. 셀라지넬라 운시나타

    열대지방 자생종. 적은 광량에서도 잘 자라며 빛의 세기에 때라 잎의 색이 변화합니다. 실내 습도에서도 잘 자라기는 하지만 급격한 기온변화에 주의해야 합니다.


  4. 피커스 푸밀라 미니마

    850여종의 푸밀라 중 작은 잎을 가진 종류 중 하나인 푸밀라. 덩쿨식물이며 반음지의 습한 환경을 선호합니다.


  5. 쿠바펄

    수초로 많이 키우는 식물. 광량이 중요하기에 스탠드등과 같은 조명 아래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속도는 느린편이며 높은 습도를 선호합니다.


  6. 노치도메

    수초로 많이 키우는 식물. 들판이나 경작지 주변 습한 풀밭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선피막이풀이라고도 불리며 땅을 기어가며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왼쪽에서 부터 피커스 푸밀라 미니마, 제주애기모람, 셀라지넬라 운시나타, 노치도메 이미지
왼쪽에서 부터 피커스 푸밀라 미니마, 제주애기모람, 셀라지넬라 운시나타, 노치도메

참고 :

https://daily.jstor.org/the-accidental-invention-of-terrariums/

https://www.museumoflondon.org.uk/discover/londons-past-air

https://welcomemoney.tistory.com/entry/%ED%85%8C%EB%9D%BC%EB%A6%AC%EC%9B%80-%EC%A2%85%EB%A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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